국내 명품구매 플랫폼 ‘트렌비’ 박경훈 대표(사진=트렌비)
국내 명품구매 플랫폼 ‘트렌비’ 박경훈 대표(사진=트렌비)

[더블유스타트업 김수진 기자] 패션 시장의 문제점들을 패션전문가가 아닌 개발자들이 IT시각으로 접근해 해결하는 스타트업들이 늘고 있다. 이른바 ‘패션테크(Fashion Tech)’라 불리는 이 스타트업들은 ‘기술’적 사고를 바탕으로 명품, 여성패션, B2B마켓 등 각 전문 분야별로 패션 플랫폼 첨단 산업을 이끌고 있다.
 

그 중에서도 명품계의 스카이스캐너, AI 기술로 전 세계 최저가를 찾아주는 명품구매 플랫폼 ‘트렌비’(대표 박경훈)가 화제다. 
 

스타트업 트렌비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전 세계 최저가 명품을 찾아준다. 2016년 여름, 옥스포드의 한인 유학생들이 모여 유럽과 한국 시장 양쪽을 연결하는 기회를 모색하며 시작된 이 스타트업은, 국내 명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점에 주목해 2017년 2월 법인을 설립, 2019년 2월부터 본격적으로 한국 법인의 주요 인력을 채용하기 시작하며 급속도로 성장했다.
 

트렌비는 그간 뮤렉스파트너스, IMM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파트너스 등으로부터 70억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트렌비는 현재 전 세계의 명품 브랜드 공식 홈페이지, 글로벌 편집숍, 해외 주요 백화점과 아울렛몰 등 200개 이상의 웹사이트 셀러들을 검색해 150만개의 제품을 한 눈에 보여주고 있다.
 

박경훈 트렌비 대표는 영국 옥스포드대학원 소프트웨어 공학 석사 출신으로, 유럽에서 공부하던 중 각 국가별 가격차이가 크고 오프라인 비중이 타 업종 대비 현저히 높은 패션 명품 시장의 유통 구조에 대해 의문을 가지게 되었고, 이러한 정보와 접근성의 불균형을 IT로 해결할 수 있다는 판단으로 2017년 명품구매 플랫폼 트렌비를 런칭했다. 
 

박 대표는 “트렌비는 명품 시장이 가격과 정보의 편차가 심하고 고객들의 상품 탐색 기간이 긴 고관여 상품군에 해당한다는 점에 주목했다”며, “이와 같은 분야에 필요한 메타서치 모델과, 온라인에서 정보를 찾거나 구매하기 힘들었던 오프라인의 맛집∙식료품 등을 디지털 정보로 변환해 손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해 준 O2O 모델을 결합해 트렌비를 탄생시켰다”고 설명했다.

 

트렌비 홈페이지 화면 캡처
트렌비 홈페이지 화면 캡처

 

트렌비는 ‘세일스캐너’를 통해 가장 저렴한 세일 상품을 골라주기도 하고, 전세계 희귀 명품을 찾아주기도 한다. 이를 위해 인공지능 검색엔진 ‘트렌봇’이 국경을 넘어 하루 3번 세일가 등 상품 정보를 수집한다. 
 

트렌비는 전 세계에 숨어있는 명품을 찾아 가격비교를 투명하게 제공할 뿐만 아니라 100% 정품 인증과 안전한 배송도 책임진다. 대부분의 명품구매 서비스들이 오픈마켓 형태로 운영되거나 중고상품을 취급하는데 비해, 트렌비는 신제품을 취급한다. 판매하는 모든 제품은 명품 브랜드 오프라인 매장이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데, 트렌비는 이를 위해 상품소싱, 큐레이션, 정품검수 등 다양한 전문가들이 영국과 독일, 미국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트렌비는 구찌, 루이비통, 입생로랑, 프라다, 샤넬, 에르메스 등 5,000여 브랜드의 150만개 이상 제품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인기가 많지만 온라인 구매가 쉽지 않은 고야드, 셀린느 등의 상품도 폭 넓게 제공하고 있어 국내 패셔니스타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환율, 관부가세, 배송비, AS 등을 모두 아우르는 서비스를 제공하여, 통상 직구구매시 예기치 못한 추가 비용을 물게 되거나 여러 사이트를 별도로 가입해 배송 상황을 관리해야 하는 번거로운 과정 없이 원스톱으로 편리하게 명품 구매가 가능하다. 

 

트렌비의 지난해 총 거래액은 451억원으로 창립 첫 해인 2017년 91억 대비 5배의 급성장을 이뤘다. 전체 누적 거래액은 설립 2년 반 만에 700억원을 돌파했다. 월간 순 이용자(MAU)는 2017년 32만명에서 2019년 12월 기준 195만명으로 6배 증가했고, 올해 1월 한 달 동안 거래액은 70억원, MAU 250만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박경훈 대표는 “트렌비가 국내와 해외 현지 시장 모두에 능통한 플랫폼 사업자이자 패션테크 기업으로서 명품 시장에 만연했던 고질적인 문제들을 앞장서 해소하고 이를 통해 명품 생태계에 새로운 에너지와 비전을 불어넣는 대표 서비스로 자리매김하고 싶다”며 이어 “향후 고객의 취향을 분석하고 파악해 개인별 맞춤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서비스를 고도화해나갈 예정”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sjkimca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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