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인포메이션 미쉘 양 대표(사진=젠인포메이션)
젠인포메이션 미쉘 양 대표(사진=젠인포메이션)

 

[더블유스타트업 김수진 기자] 2019년 설립된 헬스케어 스타트업 젠인포메이션(Gene Information LTD, UK, 대표 미쉘 양)이 블록체인 기반 글로벌 유전체 정보 공유 플랫폼 ‘GIF 플랫폼(Platform)’ 구축에 본격 나서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올해 설립된 이 스타트업이 빠른 시간 내에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유전체를 기반으로 한 개인 질병관리 및 생애 주기별 건강정보 분석 전문 기업이라는 점과 유전체 분석 결과를 블록체인 기반의 플랫폼을 통해 유통한다는 점에서다. 
 

젠인포메이션을 설립한 미쉘양(Michelle Yang) 박사의 커리어도 화제다. 그는 고려대학교 의약생명공학 박사로, 차병원 줄기세포 연구소 연구원과 전자부품연구원 등을 거치며 체외진단용 진단법, 분자진단용 의료기기, NGS 기반 유전체 분석 연구를 진행해왔다. 
 

향후 전 세계 유전체 빅데이터 마켓을 잠재력이 아주 큰 시장이라고 말하는 미쉘양 대표에게 젠인포메이션의 창업 이유와 목표, 그리고 세계 시장에서의 가능성 등에 대해 물어보았다. 
 

젠인포메이션 로고
젠인포메이션 로고

#젠인포메이션은 어떤 회사인가
젠인포메이션은 헬스케어 스타트업으로, 우리가 구축하는 GIF ON 플랫폼은 유전정보 공유를 위한 플랫폼이다. 일부 유전정보 분석회사들이 의뢰받은 유전정보를 독단적인 절차에 의해 관리하고 심지어는 불투명하게 유통한다는 뉴스들이 보도되고 있어 우려를 사고 있다.  젠인포메이션은 이러한 불합리성을 개선하여 유전정보를 합리적인 절차에 의해 관리할 수 있고, 유전정보를 제공한 개인 공여자가 투명하게 유전정보의 유통에 직접 참여해 정상적인 수익의 배분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플랫폼을 구축하고자 한다. 또한 탈중앙화 저장공간(Decentralized Storage) 기반의 유전체 정보 은행 시스템을 구축하여 개인의 유전체 정보 공유에 최적의 안정성을 제공할 계획이다.
 

#유전체 정보공유 플랫폼이라고 하면 아직 낯설다. 설명을 해준다면
본인의 유전정보 제공에 동의한 개인은 GIF ON 플랫폼을 통해 본인의 유전정보의 보관과 활용에 관하여 언제든지 확인 가능하며, 분석 결과를 확인하고 다양한 건강관리 관련 업체에서 본인의 유전적 성향에 맞는 개인맞춤형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도 있다.
특히 제약회사나 연구소처럼 연구나 개발 목적 등으로 유전정보가 필요한 기업이나 기관의 수요가 많다. 이들이 GIF ON 플랫폼을 통해 유전정보 공유를 요청하면, 플랫폼을 통해 유전정보 공여자의 활용에 대한 동의 여부를 확인하는 절차를 거쳐 비식별화 된 개인의 유전정보를 제공받아 연구나 개발의 목적에 부합하는 유전정보를 제공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시간과 비용의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유전정보 활용에 동의한 개인은 본인은 유전정보 분석 결과를 받아 보고 건강관리에 적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개인의 유전정보 활용에 동의함으로써 유전정보를 판매해 수익을 발생시킬 수도 있다.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2019 Digital Health Scientific Conference 행사의 주요 참석자 기념촬영(사진=젠인포메이션)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2019 Digital Health Scientific Conference 행사의 주요 참석자 기념촬영(사진=젠인포메이션)

#젠인포메이션을 창업한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인가
향후 전 세계 유전체 빅데이터 관련 마켓 볼륨이 반도체의 약 20배 이상으로 전망될 정도로 잠재력이 대단한 분야이기 때문이다. 최초의 유전체 분석 기술은 1980년대에 발명되었고, 1990년대 중반까지 기술적 발전은 미미한 상태였다. 그러다가 2006년 이른바 ‘제4차 유전체혁명’이라고 하는 개인유전체 연구가 가속화 되면서 유전체 분석 산업은 현재까지 인류 역사상 가장 빠른 기술적 성장을 보이고 있는 분야이다. 유전체 분석시장은 2018년 84.9억 달러에서 연평균 12.8%씩 빠르게 성장하여 2025년에는 197억 달러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개인의 유전자 검사라고 할 수 있는 세계 DTC(Direct to consumer) 시장 규모는 2014년에 656억원에서 2022년에는 4053억원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여기에 2018년 미국의 23andMe가 유전체 정보의 접근권한을 개인의 동의 없이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에 허가하고 투자 받은 일이 오히려 전 세계적으로 유전정보의 소유의 주체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이 사건으로 DTC 유전자 검사를 통하여 분석된 개인의 유전정보를 개인 소유로 하자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젠인포메이션 만의 경쟁력이라고 한다면
우리의 가장 큰 강점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여 유전체 빅데이터를 저장, 유통 플랫폼을 개발하여 데이터의 활용도를 높이는 것이다. 소비자와 세계 최고의 검사기관, 연구소와의 긴밀한 연계를 통해 전 세계인 누구나 정밀 검사는 물론 정밀 예측과 정밀 치료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다. 
 

#시장의 반응은 기대한 것 이상인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욱 뜨겁다. 우리의 GIF ON 플랫폼을 한국에 소개한 뒤 기대이상의 관심과 호응에 매우 놀랐다. 사실 생소하고 쉽지만은 않은 분야의 프로젝트라 일반 대중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우려도 있었지만, 의외로 많은 분들이 유전자 검사와 유전체 분석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특히 지난 7월 중순 본격적인 유전자 검사 서비스가 오픈되면서 유전자 검사에 대한 사전신청에 대한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 
 

#젠인포메이션이 추구하는 목표는
젠인포메이션은 대규모 유전체 정보가 유통될 수 있는 환경과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수백만 명의 유전체 정보 분석업무를 원활히 수행하기 위해 영국을 비롯해 홍콩, 미국, 한국 등의 유전체 정보 분석 기업과 업무 조율 중이다. 또한 여러 나라의 유전체 분석기업과 의료기관, 유전학 관련 전문 연구기관과의 공고한 협력관계를 맺고자 ‘GIF 얼라이언스(Alliance)’를 구축 중에 있다.
우리는 올해 목표를 △전 세계 5만 유전정보 DB 공여자 확보와 △유전정보의 안전한 보호 △안정적인 유통체계를 갖춘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의 단계적인 개발로 설정했다. 
미쉘 양 대표는 이를 통해 개인, 연구소, 의약품 개발자, 전 세계 유전체 DB 공급자와 수요자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선순환의 구조를 구축하는 것과 더 나아가 인류의 의료보건과 건강증진에 기여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장기적 비전을 제시한다. 
 

sjkimca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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