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션, 스포츠, 음성쇼핑, 의료 등 다양한 영역에 AI 도입

시어스랩 가상 피팅 서비스 ‘AR기어’(사진=시어스랩)
시어스랩 가상 피팅 서비스 ‘AR기어’(사진=시어스랩)

 

[더블유스타트업 김수진 기자] 스타트업의 경쟁력은 차별화된 아이디어에서 출발한다. 특히 4차 산업분야에서 스타트업들의 아이디어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데, 4차 산업 혁명의 꽃이라 불리는 AI(인공지능)에서 더욱 그러하다. 
 

AI 산업의 핵심은 데이터인데, AI 데이터 구축 플랫폼 등이 탄생하며 인공지능 대중화 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 
 

멀고 먼 최첨단 과학으로만 여겨졌던 AI는 스타트업들의 활약에 힘입어 패션, 스포츠, 음성쇼핑, 의료, 보안 등 다양한 영역에서 실생활에 녹아들고 있다. 실생활에 사용될 수준의 인공지능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서비스에 딱 맞는 학습 데이터의 수집과 구축이 필수적이다. 또 각 산업군 별로 데이터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구축하고 분석하는지에 따라 개발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다.
 

이 때문에 AI 데이터 구축 플랫폼에 대한 수요 또한 빠르게 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데이터 구축 및 관리 전문 플랫폼까지 등장하면서 인공지능의 대중화를 더욱 앞당기고 있기도 하다.
 

대표적인 스타트업이 AI 데이터 플랫폼 기업 슈퍼브에이아이다. 슈퍼브에이아이는 라벨링과 같은 전처리 작업을 포함해 인공지능 개발에 필요한 데이터 구축, 관리, 분석 등의 전 과정을 지원하는 올인원 플랫폼 ‘스위트(Suite)’를 선보였다. 
 

 

슈퍼브에이아이 김현수 대표는 “실생활에서 활용 가능한 제품 수준(Production level)의 AI를 출시한 기업들이 국내외에서 속속 등장하고 있다. 입맛에 딱 맞는 데이터 구축이 간편해질수록 AI 생태계의 발전속도가 빨라지고, AI 산업은 급격한 성장세와 함께 대중화의 흐름을 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인공지능 관련 서비스들이 어떻게 우리 삶에 녹아들고 있는지 몇몇 사례를 소개한다.
 

시어스랩(Seerslab)은 가상 피팅 서비스를 가능하게 해주는 핵심 AI엔진인 ‘AR기어(ARGear)’를 개발, 실제 신체 사진 데이터를 찍어 증강현실 쇼핑을 실현할 수 있는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 손이나 발, 얼굴 등 신체의 사진을 찍으면 그 위에 반지, 신발, 안경 등 가상의 패션 아이템을 입힐 수 있어, 실제로 착용을 해보지 않아도 실감나는 온라인 쇼핑을 할 수 있다. 실제 여러 패션 브랜드가 AR기어를 활용한 가상 피팅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 서비스를 위해서는 인공지능이 다양한 형태의 신체 부위를 데이터화해서 학습해야 한다. 데이터 라벨링을 통해 해당 이미지가 어떤 사진인지 설정을 해주면, 그 내용을 다시 AR기어의 인공지능에 학습시켜 신체 부위에 맞는 가상 피팅이 이뤄진다.
 

AR기어의 AI 기술을 토대로 한 가상 피팅 서비스를 이용하면 오프라인 매장에서 착용해보지 않아도 실제로 착용한 것과 같은 경험을 통해 디자인, 컬러, 사이즈 등이 사용자에게 어울리는지 손쉽게 확인할 수 있어 온라인 구매 시 불편한 요소들을 가상 피팅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 또한, 이를 쇼핑 사이트와 연결해 구매까지 이어지게 할 수도 있으며 국내 쇼핑은 물론 해외 직구에서도 활용 가능하다. 
 

 

스포츠 산업에서도 AI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세계 주요 축구 리그 및 K리그 등 13개국, 약 400개 팀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비프로일레븐(Bepro11)이 대표적 예다. 비프로일레븐은 설치형 카메라 3대로축구 경기장을 촬영한 후, 이를 데이터화해 분석한다. 경기 전체 내용 및 선수들의 슈팅, 실점, 패스, 태클 등의 움직임은 카메라로 빠짐없이 기록하며, 각 선수가 어디서 많은 움직임을 보였는지에 대한 정보도 히트맵(heatmap)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감독이 선수들에게 작전지시를 내릴 때는 에디터 프로그램을 이용해 영상 위에 화살표, 빗금 등 그래픽을 자유롭게 그려, 알기 쉽게 설명할 수 있다. 또한 팀에서는 도출된 분석 결과를 토대로 PC프로그램이나 태블릿, 스마트폰 앱 등으로 보다 손쉽게 작전 지시를 내리고 결과를 공유할 수 있다.

 

 

AI를 이용한 모바일 음성쇼핑도 새로운 쇼핑문화를 열어가고 있다. 음성인식 인공지능 전문 기업 아틀라스랩스는 YES24와 모바일 음성 쇼핑 인터페이스를 구축해 소비자에게 편리한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아틀라스랩스는 음성 검색이 원활하게 될 수 있도록 YES24의 신규 도서명 정보를 수 시간내 빠르게 음성 인식기에 반영했다. 자체 개발한 ‘구문 힌트(Phrase Hint)’ 기능을 사용해 새롭게 반영되는 내용을 업데이트 하며, 음성 인식률은 91.5% 이상의 우수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상용화 수준의 음성 인식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여러 사람의 목소리가 들어 있는 약 1000~2000 시간 이상의 음성 데이터가 필요하다. YES24는 아틀라스랩스의 Zeroth EE 16kHz 인공지능 학습 데이터를 활용해 음성 인식기를 구현했다. 
 

음성 기반 인터페이스는 터치 기반 인터페이스보다 3배 이상 입력 속도가 빠른 장점이 있다. 이에, 아틀라스랩스의 기술 보급이 확산되면 앞으로 소비자는 음성 기술을 활용해 온라인에서 더 빠르게 검색하고 구매하는 것이 가능해져 또 하나의 새로운 쇼핑 트렌드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의료 영역에서도 다양한 인공지능 솔루션들이 개발되고 있다. 정부와 민간이 손잡고 2018년부터 3년 간 총 364억원을 투입해 개발 중인 AI 의사 닥터앤서는 다양한 의료데이터(진단정보, 의료영상, 유전체정보, 생활패턴 등)를 연계·분석해 개인 특성에 맞춰 질병의 예측·진단·치료 등을 지원한다. 현재 암, 심뇌혈관질환, 심장질환 등 8대 질환을 대상으로 21개 소프트웨어가 개발 중이다.

최근에는 수년이 걸리던 소아희귀질환 진단을 단 몇 분만에 성공해 눈길을 끌었다. 소아희귀질환은 약 1,800종의 유전자가 관련한다고 알려져 있어 기존 검사법으로는 진단이 어려운데다 검사 기간도 무척 길다.
 

또한 닥터앤서는 발달지연 환자의 방대한 유전 데이터를 단순화하고, 가장 강력한 발달지연 원인 유전자를 신속하게 찾아줌으로써 의료진이 한층 편하게 진단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닥터앤서 사업의 총괄 주관기관인 서울아산병원은 의료 AI 적용을 확장해 건강증진센터와 소아청소년과에 흉부촬영, 유방촬영, 관상동맥석회화, 대장내시경 및 발달장애와 난청과 같은 희귀질환의 유전자 진단영역에 닥터앤서를 도입하여 진료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sjkimca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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