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 모태펀드 3천655억 출자해 8천억 벤처펀드 조성
- 벤처투자 인센티브제도, 벤처투자촉진법도 호재로 작용될 것으로 기대

 

[더블유스타트업 김수진 기자] 2020년 상반기는 스타트업이나 벤처기업에 있어 역대 가장 힘든 시기였다. 코로나19로 인한 투자기회 축소와 수출 감소, 투자심리 위축 등이 이어지며 성장동력을 잃었다. 
 

특히 벤처투자는 해마다 역대 최대기록을 갱신하며 성장해왔으나, 올 상반기는 전년동기 대비 약 17.3% 감소(△3,448억원)한 1조6,495억원에 머물렀다. 
 

그나마 희망적인 부분이라면 상반기 벤처투자를 받은 691개 기업의 고용이 작년 12월말보다 2,470명 증가한 것이다. 포스트코로나 시대에도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는 벤처투자 기업은 질 좋은 일자리를 만든다는 희망적인 결과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하반기 벤처투자 실적은 어떻게 내다볼 수 있을까. 우선 정부가 주도적으로 나서 벤처펀드를 조성해 하반기 벤처투자 실적 반등에 힘을 보탤 모양새다. 
 

중소벤처기업부, 보건복지부, 국토교통부, 특허청과 한국벤처투자는 8월 14일 모태펀드 출자공고를 통해 총 3,655억원을 출자하며, 이를 통해 약 8,00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는 멘토기업과 함께하는 스마트대한민국펀드, 지방 소재 투자사가 직접 운용하는 규제자유특구펀드, 새롭게 시도되는 공유주택펀드와 지식재산(IP)직접투자펀드 등이 있다. 
 

우선 지난 7월 20일 출범식을 가진 ‘스마트대한민국펀드’는 올해 정부가 총 4,380억원을 출자하고, 민간자금 6,000억원 규모를 모집하여 1조원 이상 조성을 목표로 기획됐다. 분야별로는 비대면펀드 4,400억원, 그린뉴딜펀드 700억원, 바이오펀드 1,000억원이다. 
 

이 펀드는 네이버, 신세계그룹, 넷마블, 무신사, 하나은행 등 멘토기업이 후배기업의 후원자로서 펀드조성에 참여하고, 정부가 투자 손실 리스크를 먼저 부담하는 펀드다. 멘토기업 10개사가 1,300억원 규모의 출자를 확정했고, 추가로 출자를 희망하는 멘토기업들이 늘어나고 있어 그 규모만 해도 600억원에 달한다. 

중기부는 스마트대한민국펀드가 멘토기업 등 시중 유동자금을 벤처투자 업계로 끌어들이는 새로운 성공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료=중소벤처기업부)
(자료=중소벤처기업부)

한편 ‘규제자유특구펀드’는 규제자유특구 내 혁신기업 등 비수도권 지방기업에 중점 투자하는 펀드로, 420억원 규모로 조성된다. 이번 규제자유특구펀드는 지방의 투자역량 확충 차원에서 지방 운용사를 선정하도록 했으며, 향후에도 지방 벤처투자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공공․민간이 공동으로 출자하는 ‘공유주택펀드’도 250억원 규모로 신규 조성된다. 국토부는 1인 가구 증가 등 변화하는 인구 트렌드에 맞춰 민간 공유주택 시장이 활성화한다는 목표로 이 펀드를 조성한다는 입장이다. 투자대상은 공유주택을 공급·운영하거나 공유주택 관련 공유서비스(세탁대행‧공유주차장 등)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사회적기업 등이다.
 

이 밖에 특허청은 지식재산(IP) 수익화 프로젝트에 중점 투자하는 ‘IP직접투자펀드’를 410억원 규모로, 특허기술을 사업화하는 기업 등에 투자하는 ‘특허기술사업화펀드’를 350억원 규모로 조성한다. 
 

또한 상반기 500억원 규모로 조성된 ‘소재부품장비펀드’도 460억원 규모로 추가 조성된다.
 

이와 같이 하반기에는 상반기에 비해 벤처투자가 회복될 수 있는 호재들이 많다는 평가다. 

벤처투자 인센티브제도가 하반기부터 본격 적용되고, 8월 12일부터 시행된 ‘벤처투자 촉진에 관한 법률’ 역시 호재로 작용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모태펀드가 상반기 선정한 2조5,000원 규모 벤처펀드도 하반기에 결성이 완료되어 본격적인 투자에 나설 예정”라면서 “제2벤처붐이 단단히 자리 잡고 우리 기업들에게 더 많은 투자기회가 주어질 수 있도록, 모태펀드가 벤처투자 반등의 모멘텀이 되겠다”고 밝혔다.

sjkimcap@w-startu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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